2025. 3. 26. 23:03ㆍ경제/미국 주식
한때 기업가치가 60억달러(약 8조7882억원)에 육박했던 미국의 유전자분석기업 23앤드미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25일(현지 시간) 밤 미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구글 (NASDAQ:GOOGL)이 투자한 23앤드미는 지난 2021년 나스닥에 입성해 승승장구해온 기업이다. 하지만 이후 해킹으로 약 70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돼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앤 워치츠키(Anne Wojcicki)는 파산을 신청하고 자리에서 즉시 물러났다. 그는 최근 회사 지분을 사들여 비상장사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WP에 따르면 앤 워치츠키 전 최고경영자는 이런 목표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23앤드미는 창립 이후 10억달러(1조4648억원) 이상을 까먹었다. 창사 이래 직원의 절반 이상을 해고하기도 했다.
이는 매출 감소와 해킹 사건 등의 여파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전자는 평생 거의 안 변해 재검사 수요가 적다. 23앤드미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으로 1744만달러(256억원)다.
23앤드미는 대표적인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자 검사 업체다. 소비자가 피나 침을 직접 채취해 기업에 보내면 유전자 분석결과를 제공한다. DTC 회사를 활용하면 의료기관에 갈 필요가 없다. 유전자 염기서열(염기 분자가 나열된 순서)을 분석해 검사결과를 빨리 받을 수도 있다.
회사는 창업 초기부터 세계 최대 플랫폼 기업인 구글의 투자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개인의 혈통과 유전병 여부를 알리는 서비스 외에 수집된 유전자 자료를 신약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단 기대가 나왔다.
그러다 회사의 경영권과 자산 향방이 오리무중에 빠져 1500여만명의 가입자들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공포에 떨고 있다. 이 유전자 정보가 회사의 최대 자산이기 때문이다.
다른 유전자 분석·검사 서비스 기업들도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뒷걸음질하고 있다. 세계 최대 유전자 분석장비사인 미 일루미나도 중국 BGI 지노믹스와 스위스 로슈 등 경쟁업체가 부상한 데다, 관세 전쟁 중에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까지 맞물려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일루미나는 올해 연간 수익 전망도 하향 조정하며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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