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9. 22:38ㆍ뉴스/경제
은행권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카드 사태 이후 최악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취약 차주들이 이자율이 높은 단기 카드 대출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해 10월 말 에 이어 11월 말에도 3.4%로 집계됐다.
일반은행은 금융지주 아래서 카드 사업을 분사한 시중은행을 제외하고 카드업을 겸영하는 나머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하는 곳을 의미한다.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 2014년 11월 말 3.4% 까지 상승한 바 있으나, 다음 달 2.6%까지 크게 낮아졌따. 이후 지난해 2월, 5월, 8월 말에도 3.4%를 기록했으나, 다음 달 각각 3.1% 까지 주춤해졌다.
특히, 이번과 같이 연체율이 두 달 연속 3.4%를 웃돈 것은 카드 사태 막바지인 지난 2005년 7월 말(3.6%)과 8월 말(3.8%)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연체율이 두 달째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것은 연체율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KB국민·신한·하나·우리카드)의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났으나, 예년과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들의 지난해 말 기준 대출 연체율 평균은 1.53%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높아진 연체율과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최근 1·2금융권 대출에 실패한 취약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카드론 등에 몰린 상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서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규 대출 영업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지속되어왔다. 실제로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 2023년 11월 말 기준 106조2555억원에서 지난해 11월 말 97조1075억원으로 1년 사이 8.6% 감소를 기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종전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의 최고치가 2005년 3.8%까지 올라간 바 있다”며 “1·2금융권에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의 문턱을 높이고 있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연체율은 카드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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